크리퀘션-창의성질문토론

3색줄독서법, 딥다이브리딩 3 - 애들러 독서법

심재우-에스비컨설팅 2021. 3. 1. 21:47

 

 

미국의 철학자, 교육사상가, 출판가인 모티어 애들러는 컬럼비아대, 시카고대에서 재직했고, 브리테니커 사전 편집장을 지냈고, 명문대 출신의 제자들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고 대학에서 자신만의 독서법을 개발하여 가르쳤다.

애들러는 쉽게 읽을 수 잇는 책에 머물지 말고, 자기 수준보다 높고 어려운 책을 읽도록 권했다. 그런 책들이 마음과 생각을 넓히고 확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시카고대학 재직 중에는 허친스총장과 함께 시카고 플랜을 이끌었고, ‘서양의 위대한 책들’이라는 54권짜리 선집을 함께 출간했다.

   
독서의 4가지 단계
애들러와 찰스 밴 도렌이 공저한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에서 독서의 수준과 단계를 네 가로 구분했다.

제1 단계 - 초급 독서
: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독서이며 읽기 쓰기를 전혀 못하는 어린이가 처음 독서에 대해 접하는 과정이다. 독서의 준비기다. 이 단계에서는 가정과 교육기관의 독서 지도 방법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 준비 되지 않은 유아에게 책을 억지로 읽게 하지 말아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서를 강요하면 싫증을 유발하게 되고, 독서를 싫어하는 어린이가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읽지 않는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 주변에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부분 어린 시절 강압적으로 독서를 강요받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제2 단계 - 점검 독서(통독)
: 조직적인 골라 읽기나 예비 독서 단계다. 한 권의 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무작정 읽는게 아니고 빠른 읽기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주제를 파악해 논리의 체계를 세우고 내용을 분류해 핵심을 도출하고 가지는 쳐내는 방식의 독서다. 통독에 해당된다. 목차와 개요를 보고 책의 개략을 파악하는 단계다. 점검 독서'를 잘 활용하면 좋은 책을 선택하는 안목을 갖게 된다.

제3 단계 - 분석 독서 
: 교양도서처럼 깊이 제대로 읽을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독서법이다. 


분석 독서에는 네 가지 규칙이 있다.

제1규칙: 무슨 주제의 책인지 파악하기

제2규칙: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이것은 저자가 말하려는 메세지나 의도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핵심단어를 파악하여 그 의미를 찾고 저자의 논리와 증거를 발견하는 단계다.

제3규칙: 독서 후 비평하기
독자는 저자의 논리적 오류는 없는지, 사실에 대한 검증이 됐는지, 지식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분석한다. 책의 내용을 충분히 분석하여 일방적인 반론이나 비난이 아닌 발전적인 비판이나 비평을 해야 한다.

제4규칙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을 파악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제4 단계 - 신토피칼 독서
: 신토피칼(Syntopical) 독서는 동시(Syn)과 주제(Topical)의 합성어로 같은 주제를 가진 여러 권의 책을 비교하며 읽고 서로 연관지어 독자 스스로 아이디어를 찾거나 종합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 가는 것이다. 애들러는 신토피칼 독서를 가장 적극적인 독서법이고 가장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독서 방법으로 힘들여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여러 권의 책을 비교하기 위해서 비교 대상이 되는 책들로 딥다이브리딩과 분석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따라서 '신토피칼 독서'는 집중적이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독서법이다. 

신토피칼 독서는 다섯 가지 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주제와 관련된 책을 모두 검색하여 자신이 찾고자 하는 주제와 밀접한 책을 찾아낸다.
2단계: 선정한 책에서 키워드를 찾아 저자들이 그것을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분석한다.
3단계: 주제나 메세지에 대한 질문을 명확히 만들고 논점을 정하여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가에 대해 파악한다.
4단계: 저자들이 각 주제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 지에 대해 파악한다.
5단계: 파악한 내용들이 사실이고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하며 점검하는 단계다.


딥다이브리딩을 위한 네 가지 질문

애들러는 어떤 책을 읽든지 독자라면 당연히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 무엇에 관한 책인가. - 책의 주제와 핵심 찾기
2. 무엇이 어떻게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는가.- 논리 전개와 타당성 검토
3. 그 책은 전체로서 진실한가 혹은 어떤 부분이 진실한가. - 책의 진실성 진단
4. 그것에는 어떠한 의의가 있는가. - 의미와 교훈 찾기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만드는 혁신적인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익히라 했는데,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것에 대한 대답도 해야 한다. 연필이나 펜을 들고 실제로 글로 기록해야 한다. 행간을 읽으라고 하는데, 애들러는 행간을 읽을 뿐만 아니라 행간에 쓰는 것을 권했다. 책의 여백에 메모를 하면서 읽는 방식이다.

그러면 애들러는 적극적인 독서의 핵심인 써넣기를 강조했을까?
첫째, 읽기만 하면 졸음이 올 수 있지만 글도 쓰면 잠이 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고, 적극적 독서란 먼저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좆 자기가 생각하거나 안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이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다. 써넣기는 생각하면서 읽게 하고 생각한 것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만든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기록하는 것은 저자가 말한 것을 발견하고 생각해 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애들러는 미디어가 딥다이브 독서를 방해하고, 생각의 확장이나 사고 수준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텔레비전, 라디오를 비롯한 오락이나 정보원은 모두 인위적인 것이다. 이것처럼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반응하면, 자신의 정신이 활동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마약과 같아서, 마침내 효력을 잃고 인간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만다. 스스로 정신적인 성장을 추구하지 않으면,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리의 성장은 그치고 만다. 그때 우리의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적극적인 독서는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며, 그것이 사업상 성공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 뿐 만이 아니고 훌륭한 독서란 우리를 격려하여 어디까지나 성장시켜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