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퀘션-창의성질문토론

3색줄독서법, 딥다이브리딩 2 - 세종대왕 독서법 - 백독백습경연

심재우-에스비컨설팅 2021. 3. 1. 21:40

 

 

세종대왕은 학문, 예술, 국방, 문화, 경제, 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에 능통했고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47세에 세계적인 창조적 유산인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이와 같은 창의력의 근간은 딥다이브리딩이었다.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인 어린 대군시절부터 독서를 즐겼는데, 계절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독서에 심취해서 병이 날 정도였고, 병상에서도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즉위 후에는 밥상에서도 책을 좌우로 펼쳐 놓고 읽었고, 일과를 마친 밤에도 책을 가까이 했다.
궁궐 안에서 한가롭게 있던 적이 없었고, 항상 읽을 수 있는 모든 경서와 사문문적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섭렵했다.

어린시절부터 백 번 읽고 백 번 글을 쓰며 익힌다는 백독백습(百讀百習)했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젊은 신하들에게 휴가를 주어 학문에 전념하고 전달하라는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명하기도 했다. 집현전 학사인 신숙주, 성삼문 등에게 휴가를 주고 절에서 글을 읽는데 전념하도록 할 정도로 독서광이었다.
   
세종도 딥다이브리딩을 몸소 실천했고, 이것이 한글 창제로 이어졌는데, 음성 과학적 원리로 만들어진 훈민정음을 만들려고 세종은 발성기관의 해부학과 문자학을 공부했고, 문자와 발음이 일치하도록 하려고 음성학과 음운학도 연구했다. 특히 세종은 스스로도 독서광이었지만, 내부적으로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거나 왕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자문을 구하는 것에도 꺼리낌 없이 열린생각을 갖고 있었다. 


해시계인 앙부일구,물시계인 자격루, 혼천의, 총통, 신기전, 구리활자, 농사직설, 팔도지리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 등 농사, 천체, 무기, 인쇄, 서적 등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인 발명품들을 만들었다.

 

세종대왕은 백 번을 읽고 백 번을 필사하는 백독백습을 실행했고, 경연을 통해서 집현전 학사들이나 대신들과 열린토론을 했다. 세종식 경연은 독서하고 필사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세종 재위 기간 동안 1,898회의 경연이 이뤄졌는데, 이것은 1주에 1회의 경연을 한 것과 같을 정도로 지식을 충돌시켜 빅뱅을 일으키는 창의적인 발명을 견인하는 엔진이었다. 세종식 경연은 끝장을 내는 종일토론처럼 진행됐는데 이렇게 기록됐다.

 “지금부터는 합하여 한번씩 나아와서 강하게 한 후에 경연청에 물러가서 종일토록 토론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그 말을 좇고 또 점심 밥을 주도록 명하였다 
 
이런 경연(經筵)을 장려한 이유는 임금 앞에서 국왕의 옳지 못한 행동이나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하고 논쟁하던 행위인 쟁간(爭諫)하는 자를 볼 수 없고, 말하는 것도 절실하지 않았다고 하며, 한 사람도 중론을 반대하여 논라하는 자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그래서 경연을 시작하고 장려했다.


세종은 독서한 후에 열린토론으로 집단지성을 이루었는데, 대신이나 집현적 학사들과 경연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회의 규칙도 운영했다.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① 곧은 자세로 회의에 임하라,  어전에서 엎드리지 말라.
② 국왕의 잘잘못을 모두 직언하라.
③ 긴급사안 발생 시 한 자리에 모여 의논하라. 
④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되, 한 사람의 말만으로 결정하지 말라.

세종은 대신이나 학사들의 모든 말을 다 듣되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지만, 좋은 의견이 나오면 힘을 실어주어서 정책에 반영했다.

만약 15세기에 노벨상이 있었다면, 조선이 모든 상을 휩쓸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