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쥬얼 씽킹 & 스토리텔링

[조선에듀-취업면접 & 비쥬얼씽킹] 여기 저기 이력서 내서, 아무데나 들어가면 됩니까?

심재우-에스비컨설팅 2015. 4. 28. 10:57

 

 

 

먼저 여러분은 혹시 여기 저기 되는대로 지원서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백수를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 지 오래다. 모두가 오랫동안 자기만의 방법으로 혹은 누군가의 조언에 의해 준비했지만 취업에서 계속 실패만 맛보고 있다. 1차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한다. 어쩌다 간신히 서류심사에 통과해서 면접을 보지만 당황하고 얼굴만 붉히다 나온다. 그 후 회사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없다.

이제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백수생활에도 적응이 되어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주변에도 온통 나와 같은 백수들이 많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취업에 재도전하는 시점을 몇 개월 연장한다. 그리고 오늘도 오전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한 학원에 갔다가, 오후에는 영어학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가릴 것이 없다. 어디든 구인광고가 나면 지원서를 제출한다. 인터넷을 통해 입사지원서를 받으므로 제출하는 것도 쉽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참 좋은 세상이다. 몇 군데 지원서를 제출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올 거라는 기대감으로 오늘 하루도 희망을 갖고 산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사람들 중에 속하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지금 당장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힘든 선택을 해야 할 시기란 말이다. 지금까지 취업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도록 자신을 새롭고 강하게 단련해야 한다.

이와는 달리 아직 저학년이라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정말 다행이다. 이 책에서 알려 주는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한다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취업이 어려우니 누구나 수 십에서 수 백 군데 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한다. 그래서 요행히 한 군데라도 걸리면 그 회사가 직장이 되고, 그곳에서 시키는 일이 직업이 된다. 자신의 의지와 목표에 의해 직장과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고 타의나 운에 의해 강제적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젊은 시절 가졌던 당찬 포부와 희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이것이 진정 여러분이 바라는 것인가? 만약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인생 비전을 향한 행로에서 지금 당장 앞에 놓인 장애물이나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할 용기와 의지가 없다면 아무데나 들어가도 된다. 대신에 생활에 구속되어 사는 인생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삶에서 꿈과 목표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성공을 위한 단지 하나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여러분에게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그 권리를 어떻게 쓸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만이 책임져야 한다. 입사 지원의 온라인화가 활성화되면서 지원절차가 간편해졌다. 그러다 보니 많은 지원자들이 여기저기에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문어발식 지원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보통 다른 회사에 제출했던 것과 같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지원하게 되고, 결국 인사담당자 눈에는 경쟁력 없는 평범한 자기소개서가 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면접관이 눈 여겨 보는 것은 지원하려는 회사의 비전이나 가치, 그리고 인재상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한 후, 거기에 맞도록 자신의 경험이나 각오 등을 매칭시켜야 하는데, 이런 저런 회사에 다양하게 제출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라면 지원회사와 매칭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느 회사에나 제출이 가능한 일반화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차별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띄는 데로 이 회사 저 회사에 지원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희망 기업과 지원 업종을 미리 정하고, 해당 회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간혹 자기소개서 하단에 ‘무엇이든 하겠습니다’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을 꼭 넣는 취업 지원생들이 있다. 본인의 의지를 보여주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은 없다’라는 전문성의 부족이 느껴지는 문장이기도 하다. 이런 문장보다는 아래와 같이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적합한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설득적으로 잘 어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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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회사에서 ~을 위해 ~하나는 확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이러 저러한 일이나 경험(물론 지원하는 회사가 요구하는 방향과 내용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을 하면서 이런 저런 문제나 장애물을 만났는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했으며, 그 결과는 어떠했고, 그것을 통해 저는 이런 저런 경험을 했고,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것이 귀사에 이렇게 부합되고, 그래서 지원하는 직종에서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때 자신이 경험했던 과정과 얻은 교훈들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아무데나 지원할 시간과 노력을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만 집중하여 투자해라. 괜히 엉뚱한 곳에 미련을 두고 눈을 돌리다간,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심재우 (에스비컨설팅 대표, '구직의 즐거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