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쥬얼 씽킹 & 스토리텔링

[매경 빅스 – 창의성협업 & 비쥬얼씽킹, 1% 위대한 기업은 어떻게 협업하는가]질문이 곧 창의성이다

심재우-에스비컨설팅 2015. 4. 17. 21:32

 

 

 

아이디어 회의 초기에 참가자들로부터 나오는 의견은 대개 특별한 점이 없다. 시간이 지나 조금 더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도 질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디어의 질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말은 창의성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결국 시간과 창의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

그렇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방법이나 요소는 무엇일까?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만으로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모여 자기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지렛대 삼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토론 참여자가 많다고 창의성이 저절로 증가할까? 이것은 구성원들이 하기 나름이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는 귀를 닫는다면 숫자는 무의미하다. 그들 사이의 의견 대립이 심하고 갈등이 증폭되어 합일점에 이르지 못하거나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이 역시 무의미하다.

하지만 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이 자기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왜 그처럼 다른 의견을 말하는지, 등에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토론한다면 창의성은 증가된다. 참가자 사이의 갈등이나 대립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창의성 증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경청이나 관심만으로 창의성이 극대화되기는 어렵고, 여기에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질문이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그가 말한 의견이나 생각에 도전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전이란 반대를 위한 저항과 반발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다른 방향이나 관점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다.

"지금 제시한 해결책은 조직 차원에서 실행하는 것인데, 그것을 구성원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과 연관 짓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조직 차원에서만 생각했던 상대방은 자기 아이디어를 구성원 개인 차원으로 바꿔보거나 확대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시작한다. 이것은 조직 관점에만 머물러 있던 생각에 질문을 강하게 충돌시켜 구성원 관점과 연관된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이다.

질문은 의견을 제시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제3자에게도 던져야 한다. 가능하면 좌충우돌하도록 만들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모두가 핀볼(Pinball)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게다. 핀볼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비결은 쇠구슬을 집어 넣었을 때, 게이머가 조정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쇠구슬이 주변의 산재한 벽(용수철처럼 쇠구슬을 튕겨 주는 장애물)들에 부딪쳐서 좌충우돌 하면서 계속 점수가 올라가게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 회의나 협업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더 이상 좋은 생각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다면, 이 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강하게 충돌시키는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다. 핀볼 게임의 장애물이 바로 질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강한 충돌을 유발하는 질문이 더욱 효과적이고, 그럴수록 창의성에 더욱 가깝게 된다.

협업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이라도 그냥 자리만 지키지 말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강한 충돌을 유발하는 질문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방향과 범위가 아니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그래서 엉뚱해 보이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이렇게 물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식으로 주저하게 되는 질문들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주저하지 말고 질문을 던지라.

[심재우 에스비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