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웹 도구들/스마트워크 & 디지털러닝(티칭)

소유(Possession)에서 접속(access)으로, 기술(Technology)에서 문화(Culture)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심재우-에스비컨설팅 2012. 3. 14. 15:27

 

 

12년 전인 2000년 소유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접속(Access)의 시대가 지배할 것이라 예견한 책(원제는 ‘The Age of Access’이고, 번역명은 ‘소유의 종말’이다)이 세상에 나오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런 미래 트랜드를 주장한 사람이 바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다.
그렇다면 당시 리스킨의 예언은 적중했고 한 세대가 지난 지금도 유효할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이 책이 지금도 새로운 독자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고(지금도 신간이 꾸준히 팔리며 벌써 44쇄를 넘긴 스테티셀러다), 둘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책을 쓸 당시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래에는 사람들이 서로 접속하고 소통하는 세상이 될 거라 예견한 리프킨의 통찰력과 혜안은 마치 신의 경지를 보는 듯 하다.
리프킨이 주장한 소유의 종말과 접속의 시대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소유는 무언가를 물리적으로 반영구적으로 갖는 것이다. 여기서 물리적이란 말은 실체(Reality)가 있음을 말한다. 즉,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상과 같다. 이에 반하여 접속은 남의 것을 일시적으로 갖고 있거나(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는 렌탈 서비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허상으로 가상(Virtual)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물건을 진열하고 파는 장소를 시장이나 상점이라고 하는데, 가상 세계에서의 시장이나 상점은 실체가 아니고 가상이다. 즉 인터넷 쇼핑이나 인터넷몰, 인터넷샵 등이 그것이다. 홈쇼핑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이제는 마트나 시장에 직접 방문하여 장을 볼 수 없는 워킹맘이나 독신자들을 위한 가상마켓이 문을 열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지하철 역 벽에 상품 사진을 전시하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찍고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까지 해 준다. 이런 구매방식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기업들은 많은 기능과 부서를 가지고 있기에 이에 비례하여 수 많은 직원들을 채용해야 했다. 그런데 인력관리나 인건비 지출로 인해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고 노조와의 갈등 해결 등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자, 상당 부분의 팀이나 부서를 없애고 아웃소싱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키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남기고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 한다.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소유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이 하청업체를 통해서 생산된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애플이 직접 생산하지 않고 아웃소싱한다.
접속에는 체험(Experience)이 밀접하다. 가상 세계에서의 접속은 본이니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실제 세계에서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거나 들어도 그것이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직접 체험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경우, 말로만 듣거나 눈으로 관련된 기사만 읽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조차 얻기 어렵다.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야 한다.

요즘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가상화(Virtualization)이다.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나 데스크탑가상화(VDI , Virtual Desktop Infra)의 핵심도 역시 가상화다. 즉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움직인다. 이런 것들은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할 수 없고, 접속과 경험을 통해서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기술(Technology)는 뒤로 숨어 들어가고, 문화(Cilture)가 전면에 부각된다.
점처 더 중요해지는 문화(Culture)는 실제가 아니고 가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문화는 체험이고 느낌이다. 그래서 문화는 미래 사회로 갈수록 더욱 중요해 지고, 사회의 중심 속으로 가까워 질 것이다. 또한 가장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출판의 경우, 기존에는 종이책을 만들어야 했기에 출판사의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저술하는 저자나 작가들이 이런 것까지 할 수 는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e북과 같은 전자서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출판사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래에는 책을 저술하는 저자나 무형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결국 부의 중심은 문화와 같은 무형의 자산을 만들거나 갖고 있는 사람이나 조직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 이런 미래의 트랜드를 읽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고 승리자가 될 것이다.

= 심 재우(에스비컨설팅 대표 )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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