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조직경쟁력 강화)/기고문

창의적으로 협업 하는 미국, 내 방식으로 분업 하는 한국

심재우-에스비컨설팅 2013. 10. 18. 16:01

 

 

 

창의적으로 협업 하는 미국, 내 방식으로 분업 하는 한국

우리나라 기업이나 대학생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업에 대해 질문하면, 자신들도 이미 협업을 하고 있고, 협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대학생들이 기업이 주최하는 공모전에 지원하는 경우, 대개는 몇 명이 한 팀을 구성하여 출전한다. 왜냐하면 기업의 공모전은 어느 개인이 아니고 팀이 함께 협업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주어진 주제나 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여기서 논의되는 것들은 주로 주제나 과제 관련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해야 할 일 목록은 작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10~20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어느 정도 확정되면 그 다음에는 참가자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일들을 분배한다. 이 때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분배되기보다는 일의 분량이 비슷해 지도록 나눈다. 그리고 헤어져서 일정 기간 동안 각자가 일을 진행한 후, 다시 함께 모여서 수행한 일들을 통합한다. 하지만 통합 작업은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이유는 각자가 알아서 수행했기에 전체적인 조화가 되지 않고 방향성도 전부 다르다. 그래서 서로가 남을 탓한다. 이들은 협업을 한 게 아니고, 분업을 한 것이다. 그런데 분업도 제대로 하려면 놓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분업도 나중에 각자의 일을 제대로 통합하려면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분배하기 전에, 공모전 진행 초기부터 과제의 방향성을 정하고 이 과제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 의견을 모으고, 최종적으로 기대되는 결과물이 어떤 것인지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고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각자 분배된 일을 모으기도 쉽고,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직원들은 일하는 순서나 방식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그들은 주제나 과제를 받게 되면, 모두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시작한다. 주제나 과제가 해결해야 할 목표나 문제가 무엇이고,그것을 어떤 방향이나 방식으로 해결하고, 가장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이 무엇인지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여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과정이 종료되면, 최종적으로 무슨 일들을 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모은다. 이때 어느 누군가가 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할 일을 찾지 않고, 담당자는 아직 정해 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든다. 모든 목록이 완성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각각의 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거나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일을 배정한다. 이렇게 배정된 일을 각자가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후 다시 한 자리에 모여서 통합한다.

세계 최고 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모든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토론하고 협업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을 만드는 방법은 2가지로 전혀 새로운 것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창의성은 다양한 관점과 방향으로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하여, 열린 토론의 과정을 거쳐 구현된다.

글로벌기업들은 협업을 하지만, 한국기업들은 분업을 한다. 협업과 분업의 차이점은 협업은 일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이 ‘Why(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l 왜 이 프로젝트가 중요하지?

l 왜 고객들은 이 프로젝트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l 왜 프로젝트의 목표와 결과물을 지금처럼 정했을까?

l 왜 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할까?

그리고 나서, ‘How(어떻게)’에 대해 서로 질문하고 함께 답을 찾는다.

• 어떻게 이 협업을 진행하는 게 좋을까?

• 어떻게 고객들이 이 프로젝트 결과에 관심을 갖게 만들까?

• 어떻게 프로젝트의 목표와 결과물을 달성할 수 있을까?

• 어떻게 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할까?

그런 후에 마지막으로 ‘What(무엇을)’을 찾고 일을 시작한다.

이에 반해서 분업은 Why와 What은 사라지고, 오직 What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열거하고 나서 각자 적당한 분량으로 일을 나눈다. 그런데 그렇게 분업하여 일을 마친 후 나중에 그것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데, 이유는 각자가 나름대로의 방향과 방식으로 일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시너지 효과를 얻지도 못하고, 때로는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Why와 How에 대해 생각하고 답을 찾으려면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질문을 주고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는 더욱 구체화 되고,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지기도 하고,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목표와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 정렬하게 된다. 그러면 나중에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나누어서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그 일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회의에는 이런 모습들이 없다.

l 질문하기 (기존 생각에 도전하기, 비판적 사고, 입체적 사고)
l 토론하기 (다양한 가능성, 가설 검증, 상자 밖 사고, 역발상)
l 공유하는 기록하기 (모두가 볼 수 있게 벽면에 기록)
l 새로운 아이디어 찾기
l 협업하기

대신에 이런 것들은 많다.

l 자기 주장
l 상대방 의견 비난
l 혼자만의 기록 (메모나 노트 필기)
l 분업 (해야 할 일 각자 나누어서 하기-일의 방향성 부조화)

국내기업들이 글로벌기업처럼 협업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한 관점의 질문과 격의 없는 토론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협업할 수 있는 질문과 토론에 대한 실용적인 방법과 효과적인 스킬이다.구글, 애플, 페이스북 직원이나 한국 사람들도 분업을 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분업하기 위해 팀을 구성하여 토론하지만, 그들은 일을 목표나 방향, 기대되는 결과물에 대해 구체화하고 공유한 후에, 분업을 한다. 그래서 양자가 만든 결과물은 매우 다르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개발업무도 대학생들이 하는 공모전과 비슷하다. 그들도 협업이 아니고 분업 위주로 진행한다.창의적인 협업을 원한다면 이제부터 우리들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질문과 토론이 넘치는 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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